성폭력은 힘의 불균형 속에서 발생하는 범죄로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지 못했거나, 거부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했더라도 그것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성폭력의 책임은 100% 가해자에게 있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2차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경계 존중 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개인적인 공간과 권리를 이해하고 지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예: 원치 않는 스킨십, 허락 없는 사진 공유, 무례한 언행 등)은 성폭력·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됩니다. 반대로, 자신의 경계를 지킬 줄 알고 타인의 경계도 존중하는 태도는 안전과 인권 보호의 기본이 됩니다. 따라서 경계 존중 교육의 핵심 목표는 나와 타인의 안전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또래 성폭력은 “장난이었어”라는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친구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 성적인 농담, 원치 않는 별명 부르기 등은 모두 상대방이 성적으로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명백히 성폭력에 해당합니다. 특히 아동·청소년 시기의 또래 성폭력은 상대방의 자존감과 안전감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친구라도 경계를 지켜야 한다”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리적 경계’는 개인의 물건이나 공간처럼 눈에 보이는 소유와 영역을 의미합니다. 동의 없이 상대방의 휴대폰을 보거나, 물건을 가져가는 행동은 그 사람의 물리적 경계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권리와 안전감을 해치게 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남의 물건은 반드시 허락을 받고 사용한다”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